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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농촌 라이프스타일'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2021년 4월 23일)



<오늘의 진담>
그래서, '농촌 라이프스타일'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 안녕하세요, 2030 청년을 위한 농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페퍼로니 피자가 됐다.

(🍕: 으.) 등짝에 부항을 떴다는 얘기다.

퇴사한 전 디자이너가 남기고 간 명언이 있다. '목이 안 돌아갈 땐 원광한의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과 어깨부터 뭉치는 나는 그 말을 꼭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주 월요일, 드디어 실천했다. 몸이 세 개는 됐으면 좋겠다고 빌다가 몸이 진짜 세 개로 쪼개질까봐 나는 초연히 휴가를 던지고 한의원으로 향했다. 침, 부항, 뜸, 마사지, 찜질까지 풀 코스로 즐기고 파스 하나 붙이고 나서니 몸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뭔지는 몰라도, 나 지금 쫌 가뿐한 페퍼로니 피자 상태.

어깨가 결릴 만큼 스트레스받은 이유는, 다름 아닌 '농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농담' 때문이다. 이 얘기를 구독자 여러분 앞에서 하다니 정말 최고로 프로답지 않다. 그렇지만 오늘은 좀 그러고 싶다. 술 한잔 마셨습니다... 뉴스레터가 잘 안돼도 좋습니다. 하지만 농담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나 지금 쫌 솔직하고 진지한 페퍼로니 피자 상태.



농담 뭐하농? 준비 중이담!... 뭘 준비하길래?

뭐 대단한 걸 준비하길래 페퍼로니가 되었나. 지난 몇 달을 다음 짤로 대신한다.


그동안 ‘역시 무리다’의 비가 몇 번 내렸고, 가끔은 ‘나는 무적!’ 뭉게구름을 띄웠다.
지금은… ‘왠지 뭐든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상승기류를 타는 중. 히히.😇


2020년 한 해동안 웹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전한 우리 매거진이 ‘농담 1.0’이라면, 농담팀은 현재 ‘농담 2.0’을 기획하고 있다. 대단히 새롭고, 대단히 혁신적인 무언가를 빚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에 없는 걸 상상하고 만드는 건 없는 D를 싸는 거나 다름없다...💩 한 단계 한 단계 내딛는 과정은 ‘이게 맞는 걸까, 저건 어떻게 할까’, 고민의 연속이다.

농담 1.0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어떤 사람들이 로컬과 농촌의 삶에 관심 가지는 지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모습의 서비스가 되면 좋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에 맞는 콘텐츠는 또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걸 온라인에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고민. (고민고민하지마... 걸...👌) 그동안 구독자 분들과의 인연을 놓치지 않도록 농담진담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내기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농담을 널리 알리고 소통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활짝 열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농담 작업실 한 컷. 아이디어를 모았다가 지웠다가 뭉쳤다가 풀었다가 삽질도 가끔 하다가...


농담 2.0 프로젝트가 정말로 어려운 이유는, 농담을 찾아주는 구독자 분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냥 슬쩍 훑어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 세상에 농담 말고도 읽을거리 볼거리는 차고도 넘치는데, 그 귀한 시간을 내서 뉴스레터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땅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분들에게(또 어딘가에 있을 잠재 독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콘텐츠, 아니 적어도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가 됐다.

마음은 조급한데 머리가 안 따라줘서 어깨가 무거울 때면, 가끔 2019년 9월 2일에 쓴 일기를 꺼내 읽는다. 농담 첫 시작은 100일짜리 귀촌 체험 프로젝트를 책 한 권으로 묶는 일이었다. 농촌에 살아본 적도 제대로 책을 만들어본 적도 없던 나는 처음 해보는 일에 긴장했던 건지 꽤 진지한 일기를 썼다.


✍️ 대도시 이외의 삶을 고민한다면, 대도시의 삶은 무엇이고 대도시가 아닌 곳의 삶은 무엇인지, 그 둘은 어떻게 다를지 혹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 공간이 삶을 얼마만큼 바꾸어 놓을지. 나는 그런 것들이 궁금하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도 모두가 농촌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떠나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든, 각자가 생각하는 최선을 다하겠지. 나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걸 다 만들고 나서 나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기회를 통해, 나와 나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진지하게 마음을 다 잡고 있었을 나 자신을 생각하니 웃기다. 귀에다 속삭여 주고 싶다. 요놈아 너는 2021년 4월 23일에도 곡성에 있단다. 이 날의 일기는 다음과 같이 끝난다.  '이 공간에 머무르고 싶다면, 혹은 떠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공간에서 나는 행복한가? 나는 어디에서 행복한가?’ 


라이프요? 스타일이요? 라이프스타일이요?🧐


📢 매거진 농담은 농촌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2030 청년을 위한 농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농담은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가려는 농촌 청년들의 움직임을 기록합니다.


서울에서 곡성으로 오면서 내가 나 스스로에게 물었던 것, ‘어디에서 내가 행복할까?’라는 질문은 농담의 정체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나는 농촌에 살면서 농사짓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농촌 생활의 모든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할 수 없었다. 대신 나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어떻게든 즐거울’ 방법을 찾아가는 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농담의 캐치프레이즈를 이렇게 지은 거였다. ‘어떻게든 즐겁게’.

여전히 어떻게든 즐겁게의 정신은 유효하지만, 리뉴얼을 준비하는 요즘 내가 다시 주목하게 된 건 ‘농촌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이 뭔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삶의 방식’이고, 어렵게 이야기하면 ‘생활 구조, 생활 의식, 생활 행동의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생활 체계(출처: 국립국어원)’인데 그럼 ‘농촌 라이프스타일’은 뭘까? 단순히 농촌에 사는 이들이 입고, 먹고, 사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되는 걸까. 어쩌자고 라이프스타일 같은 단어를 쓴 건지, 과거의 나를 만나면 등짝을 때려주고 싶다. 

그래도 농담이 ‘농촌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정의할 수 있다면 좋겠다. ‘농촌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한 사람들이 농담을 보러 와주면 좋겠다. 우리 독자들 중에는 도시에 거주하면서 농촌의 생활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언젠가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싶다는 분도 있고,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분도 있다. 그렇지만 당장 실천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방법을 알지 못해서, 걱정이 많아서, 막연해서… 머뭇거리게 되는 여러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그런 분들이 농담을 찾을 때,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가 필요해서 농담을 찾아주는 걸까?

정보 하나를 더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만든다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먹고사니즘의 문제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농촌에서 살아갈 것인지,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이를 추구하며 실천하고 싶은 욕구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드는 것.  농담의 여정이 지속되는 길은 바로 여기가 아닐까. 오늘은 답도 없고 끝도 없는 이 고민들을 독자분들과 한번 공유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가려는 페퍼로니 피자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 의견 남기러 가기 ▽

"당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싶나요?"


글 | 제소윤


오늘 굿-모닝, 좋은 저녁입니다는 하동 쌍계사 벚꽃 산책길 자랑으로 대신합니다🌸
농담팀은 열심히 일하고, 간신히 놀러도 다니며 4월을 보내는 중이에요.
날이 너무 좋아요. 모두에게 즐거운 봄이길 바라며🌱


농담진담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뉴스레터입니다. 농촌, 귀촌, 귀농, 로컬 등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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